Q. 여랑야랑, 정치부 김민지 기자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주제 보시죠. 빛삭, 무슨 줄임말 같은데요?
네. '빛의 속도로 삭제'의 줄임말인데요.
정치권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SNS에 '아님 말고' 식으로 쉽게 글을 썼다, 논란이 되면 빠르게 삭제하는 일이 반복되는 겁니다.
Q. "김만배 씨가 2012년 여당 의원에게 2억 원을 전달했다", 오늘 언론에 보도된 대장동 남욱 씨의 진술이죠.
여기서 여당은 민주당인데요.
민주당 한준호 의원, 2012년 당시 '여당'으로 착각해 새누리당? 이라고 의문을 제기했다가 바로 삭제했습니다.
앞서 이재명 후보의 '김포 20평 2~3억 원대' 발언에 해당 주민들이 반발했었죠.
최민희 전 의원이 3억 원대 매물을 찾아 올리며 두둔했다 논란이 되자 '빛삭'했습니다.
야당도 마찬가지입니다.
Q. 민주당 유세차가 쓰러진 사고 사진이네요.
국민의힘 관계자들이 "저쪽이 서서히 침몰한다", "복선"이라며 조롱성 글을 올렸다가 삭제했는데요.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우리 당에서도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며 타 당의 사고에 대해 조롱과 비하 게시글을 쓰지 말라"고 지시했습니다.
Q. 대부분 무리하게 상대를 공격하려다가 벌어지죠.
민주당도 SNS와 개별 논평 자제령을 내렸지만, 논란의 발언은 또 나왔습니다.
김건희 씨와 마이클 잭슨을 비교한 안치환 씨 새 노래와 관련해,
이경 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위대한 뮤지션에 비유해 준 건 오히려 감사해야 할 일 아니냐"며 "과거 얼굴보단 성형해서 이쁘다"고 했습니다.
Q. 참, 성형 이야기 많이 하네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여성 외모 품평까지 하느냐며 이성을 찾으라"고 비판했지만, 이경 대변인, "가사의 핵심은 뭘 탐하는 거니, 뭘 꿈꾸는 거니"라며 "외모 품평으로 왜곡하지 말라"고 맞섰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형님과 선배님' 윤석열 후보의 경선 경쟁자들이네요.
네. 홍준표 의원은 조력자가 되어 유세에도 함께 했는데요. 윤 후보가 뭐라고 부르는지 들어보시죠.
[홍준표 /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고문] (어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이) 국비 공항이 되어야 합니다.
윤 후보 이거 약속하시겠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어제)
"예 형님!"
홍준표 / 국민의힘 선대본부 상임고문 (어제)
"첨단 산업을 유치해야 돼요. 그것도 해주시겠죠?"
윤석열 / 국민의힘 대선 후보 (어제)
"물론입니다!"
Q. 경선 이후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던 유승민 전 의원도 만난 다고요?
윤석열 후보가 내일 만나기로 했는데요.
유 전 의원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선배님이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선배님이 도와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다"고요.
Q. 민주당이 요즘 연일 유승민 전 의원을 향해 구애하던데요.
그게 오히려 유 전 의원의 등판을 앞당긴 것 같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총괄선대본부장(YTN '황보선의 출발새아침')
"이 후보 측에서 통합 정부론 이야기하면서 유승민 전 의원까지 거론하니까 오히려 (윤 후보와의) 회동에 응하신 거 아닌가…."
유 전 의원도 "갑자기 민주당에서 이상한 이야기가 들려서 윤 후보 지지 입장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Q. 마지막 주제 보겠습니다. 선거 때 스타들 지지 선언 빼놓을 수 없죠.
이재명 후보를 공개 지지한 스타부터 만나볼까요?
이원종 / 배우
(Q. 나에게 이재명은?)
"동네 형 같은…나랑 그렇게 크게 차이 나지 않는 공부만 조금 잘했던 것 같아 5·5·5 공약 있던데 그거 지켜 줬으면 좋겠어"
(Q. 만약에 재명이가 안 지켜주면?)
혼내야지 혼낼 거야"
배우 박혁권, 가수 이은미, 작곡가 윤일상 씨 등도 이 후보 지지에 합류했습니다.
Q. 이재명 후보 쪽은 주로 연예계 스타들이네요.
윤석열 후보 쪽은 스포츠 스타들이 나섰는데요. 오늘 사격 진종오, 유도 이원희, 장성호 등 올림픽 메달리스트들이 지지 선언을 했습니다.
유세 현장에 함께한 연예인들 볼까요.
김흥국 / 가수 (어제)
"거의 20년 만에 윤석열 후보한테 제가 마음이 끌려서 오늘 들이대게 됐습니다."
김종국 / 개그맨 (오늘)
"연예인으로서 특정 후보를 공개적으로 지지한다는 건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Q. 예전보다는, 선거나 정치에 연예인들이 참여하는 게 줄어든 것 같기도 해요.
정치색이 입혀지는 게 활동에 부담도 되죠.
BTS 같은 스타들을 언급했다가 정치인들이 역풍을 맞은 사례를 참고삼아, 스타들도 정치와 거리 두기를 하려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Q. 예전에 보면, 스타들이 유세 현장에서 사람들 모으는 역할도 했는데, 코로나 시국이라 좀 조심스럽겠죠. 여랑야랑이었습니다.
구성: 김민지 기자·김지숙 작가
연출·편집: 정새나PD·여서희PD
그래픽: 장태민 디자이너
김민지 기자 mj@donga.com